이스탄불의 오늘을 보고 싶으면 구시가지 역사지구를 벗어나라고들 말한다. 그곳에는 과거의 영화가 너무 큰 탓에 오늘날 터키인의 삶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아나톨리아 반도 전역에서 이스탄불로 몰려든 이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생계를 꾸려간다. 오너이기보다 종업원으로 일하는 그들은 호객에 열성을 쏟으면서도 막상 주문을 받고 난 뒤엔 서비스는 안중에 없고, 작업에 열중이다혼자 왔니? 나 오늘 4시에 일 끝나는데, 저녁 같이 먹을까?”, 이런 식이다


그러나 갈라타지구에는 더 이상 나를 관광객으로 대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물론 구시가지 못잖은 관광지구이지만 그 공기가 다르다. 터키의 오늘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러고 보니 갈라타지구에 온 이후 더 이상 쵹규젤이란 소리도 듣지 않는다.

 

순간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대도시가 싫다면서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홍대 집에 온 것만 같았다! 마침 이어폰에서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a song for someone who needs somewhere long for homesick because I no longer know where home is" , 집 떠나온 지 불과 일주일인데 나는 어디가 내 집인지 더 이상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새로운 배낭을 찾아서 中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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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TheCATCHer 2015.02.05 22:27 신고

    저는 몇년 전에 역사지구에만 있다가 왔는데..
    마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자세히 느끼고 오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addr | edit/del 샨티퀸 2015.02.05 22:40 신고

      이스탄불의 다양한 얼굴에 너무 반해버려서요. 소설 속 주인공이라니, 괜히 으쓱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