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센네 집에 있으면서 입이 트였다!


언어가 트인 것이 아니라 음식 말이다너무 덥고 힘들어서 여행 내내 먹는 것을 조심하고 있었다그런데 안네가 주는 음식들을 먹다보니 완전 입이 트여서 거의 안 먹어본 터키 음식이 없을 정도였다. 라마단 단식중이어서 입에 물 한방울 대지 않는 안네는 나를 위해 매일 같이 상을 차렸다내가 안네와 함께 해가 지면 같이 먹겠다 해도귤센과 바투 때문에라도 매일 상을 차려야 하고안네는 저녁 이후그리고 이른 새벽에 먹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한사코 상을 차리셨다이쯤 되니 어쩔 수 없다잘 먹는 것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마트 안 야채코너와 이집션 바자르 향신료. 터키는 식량 자급률이 100%가 넘는다고 한다. 풍부한 식재료에 향신료를 가미한 터키 요리는 프랑스, 중국요리와 함께 세계 3대요리로 꼽힌다. 




시미트 만들기 프로젝트! 


귤센과 안네는 자신들 배를 가리키며터키 여자들은 배에 시미트 하나씩은 끼고 있다며 나에게도 하나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시미트는 베이글 모양으로 생긴 터키 빵인데뱃살을 가리켜 하는 표현이다시미트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두말하면 잔소리!



▲ 이스탄불 톱하네에서 본 화덕구이 빵 가게, 사진 속 동그란 빵이 시미트! 



▲ 귤센과 함께 한 첫 저녁식사: 양 창자로 만든 스프 이슈켐베 초르바, 바게트처럼 생긴 터키의 주식 빵 에크멕, 토마토 야채 샐러드, 물처럼 마시는 요구르트 아이란. 귤센은 미국 출장 중 아이란이 가장 그리웠다고 한다. 지금 보이는 음식은 전채에 불과하다.



▲ 안네표 아침식사: 다양한 종류의 치즈, 올리브, 꿀, 과일, 아이란과 곁들여 먹는 빵. 귤센 동생 바투와 함께 한 아침 



▲ 안네표 아침식사: 계란 후라이 위에 고춧가루 같은 양념장을 올리는데 완전 별미다. 빵은 라마단 때만 특별히 먹는다는 라마단 피데.


 


▲ 안네표 저녁식사: 피망 안에 쌀과 다진 고기를 넣고 찐 비베르 도르마, 요구르트 소스가 얹혀진 꼬마 만두 식감의 만트, 갈은 고기를 동그랑 땡처럼 구운 쾨프테. 시미트 만들어지는 소리가 절로 들린다.



▲ 안네, 귤센과 외식중: 해가 지고 난 뒤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하는 첫 식사 이프타르. 제일 먼저 대추야자를 먹는다.



▲ 안네, 귤센과 외식중: 전채가 끝나자 나온 닭날개와 쾨프테. 금식한 안네보다 귤센과 내가 접시를 비워 대기 바쁘다. 안네는 언제나 맛있게 먹으라는 뜻의 "아피엣 올순"을 외치고, 접시를 깨끗이 비운 나는 언제나 잘 먹었습니다라는 뜻의 "엘리니제 사을륵" 인사를 한다. 



터키 음식, 몇 가지 더!


이상 앙카라에서 안네, 귤센, 바투와 함께 한 음식이야기다.

음식 사진은 거의 못 찍었는데, 물론 먹기 바빠서. 그 중 터키 음식 몇 가지를 더 소개한다.



▲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에서 파는 고등어 케밥과 에페스 맥주. @이스탄불



▲ 가장 좋아하는 터키 음식 이맘 발디, 커다란 가지 안에 양파와 토마토를 채운 음식. @이스탄불



▲ 아다나 도시에서 이름을 딴 아다나 케밥. 갈은 고기에 매운 안념을 해 구운 요리로 샐러드, 필라프, 난이 함께 나온다. @샤프란볼루 



▲ 새우와 야채를 넣고 그릇 채 구운 오븐 요리 귀베치. @카파도키아




▲ 작은 항아리에 쇠고기, 야채 등을 넣고 통째 구운 항아리 케밥. @파도키아




▲ 고기 반죽과 야채를 켜켜이 쇠기둥에 끼워 돌리면서 구워 먹는 되네르 케밥. @보드룸



고운 내 친구, Y 생각!


문득 이런 인연을 소개해 준 친구 Y와의 여행을 떠올렸다. 벌써 5년 전 장기여행을 할때 내가 오래 머물던 치앙마이로 일주일 휴가를 왔던 그녀. 혹시나 고운 내 친구에게 로컬 음식이 안 맞을까봐 동네 고급 레스토랑 답사까지 다 마쳤는데 시장 안에서 파는 현지음식을 어찌나 맛있게 먹어대던지, 사실 그 장면은 나에게 어떤 감동으로 남아 있다. 친구의 친구인 귤센네 집에 머무는 동안, Y가 늘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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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지은 2015.02.13 17:53 신고

    터키의 이쁘게 쌓여 있던 과일들고 음식들...그리고 깨끗한 창문들이 생각나네.
    언젠가 꼭 다시가고 싶은 터키...좋다.
    참 연락한번 하시오.
    번호가 바뀐듯 하니.

  2. addr | edit/del | reply 샨티퀸 2015.02.13 18:16 신고

    긴 겨울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래도 같이 그리워할 대상이 하나 더 생겨 좋네요. :)

  3. addr | edit/del | reply 김포처자 2015.02.14 10:41 신고

    패브릭, 향신료, 음식
    찬란한 형형색색의 향연이로구나. 아 터키. 언젠가는 내 꼭 가보리요
    너랑 같이 언제 여행가냐, 그나저나

    • addr | edit/del 샨티퀸 2015.02.14 11:17 신고

      갑시다요! 흑해, 에게해, 지중해 따라 한 바퀴 하고 옵시다, 처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