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31
푸쉬카르 4편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도시인 푸쉬카르에서 새해를 맞기로 했다.
2007년의 마지막날 아침, 숙소가 시끌하다. 캐리네 가족이 귀환한 것이다.

<캐리,지아,사두,샨티 가족 소개>
2008/06/11 - [샨티 인디아] - 인도여행-쿠리에서 만난 인연

이번엔 캐리가족을 쉬바부페로 안내해본다. 카운터에 꽂혀 있는 TIME 표지에는 부쉬가 나왔다. 캐리는 TIME지를 집어들고 부쉬 얼굴에 손가락으로 X자를 긋는다. 만약 O를 그렸다면 어땠을까, 그러면서 프랑스 대선, 사르코지에 대해 말한다. 최악이라고. 나도 한국 대선 2MB에 대해 말한다. 최악이라고. 함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다운 시켜가며 순간 동질감을 느꼈지만, 나는 더욱 부끄럽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사두와 샨티는 정원 벤치에서 공부를 한다. 나는 다음 일정 루트를 짠다. 고아는 벌써 매진이란다.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는데 캐리가 와서 한마디 던진다. 

“Trust India, she will guide you"

숙소에서 마련한 뉴이어 파티에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음식과 나가라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옆방에 머물며 함께 나가라를 배우던 일본 친구 요리코는 8년째 여행중이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러 갔다, 방학을 맞아 남부로 여행을 떠나 어느덧 멕시코에 다다랐다고 한다. 일본과 미국, 경제대국에서만 살다 제3세계 멕시코를 보았을때의 충격은 매우 컸다며, 그 이후 계속 여행중이란다. 나야말로 쇼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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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네 가족과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옥상을 찾는다.
푸쉬카르는 힌두 성지로 술이 금지된 곳이어서 술을 구하기가 어렵지만, 캐리 가방에서는 어김없이 와인과 샴페인이 나온다. 

2008년 1월 1일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
침대에 누우며 생각했다. 나는 취했다. 사람에 취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꿈만 꾸었던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길 위에서 살고 싶다던 나의 꿈도, 아이가 생기면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티칭을 하겠다던 남자친구의 꿈도, 누군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새해를 맞는 나의 정신은 말똥말똥 빛나고 있었다.

Happy New Year 2008.
May All Your Dream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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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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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chapi 2008.06.20 22:15 신고

    나두 홈티칭이 좋고 이렇게 여행을 다니고 싶으나 내가 아는것도 없고 지식이 짧아서...
    그래도 난 우리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지는 않을것이다.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6.21 01:51 신고

      오늘 허우샤우시엔의 <동동의 여름방학>이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여름내 개울에서 목욕하고 수영하고, 나무에 올라가고, 숨바꼭질하고 놀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영화가 얘기해주더라구요. 내 유년시절이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