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는 우리에게 다가와 그리스에서 좋은 추억 만들기를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언젠가 코스 섬에 꼭 놀러오라는 말을 전한 뒤 바이크 위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니코스는 내게 살아있는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뒤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4년 동안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았다. 답답한 빌딩숲에 질식될 것 같은 어느 날, 니코스가 안부를 물어왔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때?”

“아무래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 너무 지쳐가고 있어.”

“그럼 이 아름다운 섬에 와서 쉬었다 가. 이곳의 삶은 느긋해. 잠시나마 바람처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이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나는 그리스 코스를 여행 중심에 두고, 여정을 꾸리게 된 것이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나와 선 베드 위에 누웠다. 쏟아지는 태양에 몸을 내맡겼다가 그 뜨거운 열기를 참지 못하고 선 베드를 옮겨다시 파라솔이 만들어내는 한줌의 그늘 아래 몸을 감추기를 반복했다. 잠시 후 선 베드 이용대금을 받는 관계자가 다가오더니 “니코스친구지?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인사를 남기고 지나갔다.


거저 주어진 이 행운과 행복을 만끽해도 되는 걸까? 4년 만에 만난 니코스도, 이 강렬한 태양도,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바다도, 구릿빛으로 그을린 내 피부와 노란 머리색도 왠지 모두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충만함을 느낀다.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4년만의 재회 中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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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snowg1004 2015.03.25 23:12 신고

    멋지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snowg1004 2015.03.25 23:22 신고

    첫번째 사진은 외국어린아이 사진인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