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13일, 엄마의 일기장 中


몽생미셸 하루밤을 자고 바닷가를 갔다. 거기엔 프랑스 전쟁 때 해적들이 제일 오래 있던 곳이란다.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바다가 너무 크고 넓고 아름답다. 관광객이 많이 온다. 여기서 해산물을 먹고 또 열차를 세 시간 타고 파리 숙소로 왔다.



몽생미셸→폰토르손→생말로→파리


여행중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건 누구나 피하고 싶죠? 그래서 몽생미셸에서 일박을 하고 생말로를 거쳐 파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몽생미셸에서 버스로 폰토르손(Pontorson)으로 이동하고 기차로 갈아타 생말로(St. Malo)에 도착한 뒤 생말로 일대를 둘러보고 기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숙소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만난 일행과 생말로까지 함께 했는데요, 브라질에서 온 고모와 조카, 그리고 호주에서 온 부부가 엄마의 좋은 길동무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폰토르손 시장


버스는 여러 시골마을을 경유하여 폰토르손에 도착했는데, 기차시간까지는 여유가 좀 있네요. 시내 구경에 나섰는데, 마을 중앙에 장이 섰습니다. 참고로 수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사실 파리와 몽생미셸에는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 작은 마을의 시장에는 현지인들로 가득 하네요. 꽃, 살라미, 치즈, 카펫, 테이블보와 같은 생필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엄마는 결혼한 언니네와 동생네 줄 테이블보를 사시고, 귀걸이와 목걸이를 사셨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시는 할아버지, 종류별 살라미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며 시식을 권한 아저씨 모두 다정다감하니, 사람냄새가 물씬 나네요. 













감동적인 항구도시 생 말로


생 말로는 영불해협과 맞닿은 브르타뉴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16세기에는 해적의 도시로 유명한 남성적인 항구도시입니다. 생말로 기차역에서 쭉 뻗은 대로를 따라 걸었더니 성채에 다다랐습니다. 성채 안에 들어서자 레스토랑, 카페가 줄 지어 있고 구시가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와서 추웠던 날씨가 햇빛이 들기 시작하니 외투를 벗어야 할 만큼 따뜻해졌답니다. 광장에 앉아 볕을 쬐어가며 해산물 요리를 즐겼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부부가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전날 몽생미셸에서 엄마와 저의 사진을 자진해서 찍어주셨던 스코틀랜드 부부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여행자들은 여행지를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 공간이 품고 있는 공기에 금세 전염이 되는 것이지요. 일본에 가면 실례합니다를 입에 달고 다니고, 인도에 가면 나도 모르게 뻔뻔해 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도시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던 발걸음도 이렇게 작은 도시에 오면 느긋해지면서 옆 사람에게 눈인사를 한번 더 건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광장에서 계단을 따라갔더니 성채를 두르고 있는 성벽 위에 올랐습니다. 2km에 달하는 성벽이 성채를 둘러싸고 있는데요.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시가지와 해변 풍경이 정말 운치 있습니다. 그 풍광에 압도되어 입이 쩍 벌어지고 가슴이 콩닥콩닥해 질 정도였답니다. 그러나 파리로 되돌아와야 했기에 충분히 여유를 부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움 때문인지 생말로의 감동과 여운은 정말 오랫동안 제 가슴에 남았답니다.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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