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14, 엄마의 일기장 中


오늘 마지막 파리 여행을 한다

고흐 미술관을 들러 많은 걸작의 미술품을 보고.

우리 상협이가 와 봤으면 좋겠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욱.

프랑스 파리는 곳곳마다 작품이다거리마다 정말 보고 또 봐도 좋다

빵을 먹고 차도 마시고 오늘 점심은 송아지간 파스타다. 상화는 연어샐러드

끝으로 8시 반에 파리 숙소에 간다.

프랑스 파리는 늘 흐리고 비가 자주 온다.





그대 안의 블루, 고흐


미술관을 다닐때마다 엄마는 그림 그리는 동생 사뇨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엄마는 서양미술 작품을 꽤 많이 아십니다. 미술전공한 아들 덕분이지요.  


고흐 그림 앞에 서서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살아서 가난하고 불행했던 사람이었는데 죽고 나서야 가장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지? 예술가의 길은 참 힘들어" 

고흐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들립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가지 않겠다던 동생 사뇨에게 가방만 메고 왔다갔다 하는 먹고 대학생이어도 좋으니 아무 대학이나 가라고 하셨던 엄마. 


어린 나이에 일찍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엄마는 그 누구보다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기회를 잘 알고 계셨고 그 인생의 특권을 오랫동안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지내셨을 겁니다.    


그렇게 미대생이 된 동생 사뇨는 틈만 나면 서양미술사 책을 펼쳐들고 엄마 침대 맡에 가서 그림과 화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미술책에서만 보았던 그림의 원본을 마주보고 있는 엄마의 마음에는 그래서 더욱 아들 생각이 간절해지신 모양입니다.  


엄마 일기장에 적힌 고흐 미술관은 오르세 미술관을 말합니다. 기차역사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다수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흐의 자화상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 특유의 붓칠처럼 일순간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 치더니, 결국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이지, 이 안에 너무 많은 블루가 들어있습니다.   




엄마 일기처럼 파리는 거리마다 예술이죠. 마레지구, 보주 광장, 센강 주변을 마지막으로 산책하며 파리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파리는 맛있다!


엄마 일기장에는 항상 음식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동안 사진 한장 안 올렸네요! 


엄마는 프랑스 음식을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샐러드만 먹거나 치즈 플레이트를 하나 주문하고, 엄마에게는 매번 코스요리를 시켜드렸는데요. 엄마가 맛있게 드시는 것만 봐도 제 배가 저절로 불러오더라구요. 엄마에게 무조건 좋은 것만 드리고 싶은 마음! 이것이 바로 부모 마음을 닮은 딸의 마음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파리의 음식 사진을 투척합니다. 

엄마의 일기장은 바르셀로나편에서 계속 공개됩니다!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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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5.08.14 20:47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샨티퀸 2015.08.31 12:35 신고

      텔레파시 통해서 너무 반가웠어. 와이프랑 딸이랑 나들이 한번 더 나와 :)

  2. addr | edit/del | reply dltoadl 2015.11.02 15:55 신고

    우연히 엄마와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다가 페이지를 보게되었는데 어머님의 일기가 너무너무 인상적이네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샨티퀸 2015.11.02 21:41 신고

    감사합니다. 여행은 어디로 가시나요? 저는 엄마와는 바르셀로나 시체스에 다녀왔고 개인적으로는 그라나다를 가장 좋아해요. 엄마와 함께라면 그 어느곳이 좋지 않을까싶지만요. 여행 준비 잘 하시고 즐거운 여행길에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