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크라쿠프는 중앙광장과 바벨성인근의 아우슈비츠와 소금광산까지 기념비적인 장소가 많아. 그중에서 가장 나의 흥미를 끈 곳은 Kazimierz카즈미에즈를 중심으로 한 유대지구였어. 유대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가 인근에 있고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이 되기도 한만큼 크라쿠프는 유럽에서 유대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임에 틀림없을 거야. 





유대인 게토였던 이곳이 지금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얼마나 핫한 장소로 변했는지 몰라2차세계대전과 사회주의 시절을 거치며 처참히 무너지고 버려졌던 유대지구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이 구역은 서서히 생기를 띄기 시작했어. 지금은 분위기 좋은 카페레스토랑펍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자유로운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의 놀이터로 변신을 했지


<Broken Fingaz 팀의 2차대전 이전의 유대사회를 표현하기 위해 Moshe Lilien를 주제로 한 벽화>


특히나 길을 걷다보면 건물 외벽 가득 그려진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아. 유대지구는 더 이상 암흑의 상징이 아닌 예술과 축제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어. 벽화 일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유대문화축제(Jewish Culture Festival)와 시각예술축제(Grolsch ArtBoom Festival)의 초청으로 그려졌다고 해. 


<Judah/Pil Peled> 


2013년 유대문화축제때 그려진 이 벽화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길거리예술가 필 펠레드의 작품이야모노노케히메처럼 생긴 그림 속 사자의 탈을 쓴 소녀는 두려움을 극복해낸 유대인들의 생명력과 문화를 상징한대.


<Ding Dong Dumb, BLU>


80년대 이탈리아 출생의 BLU는 사회비판적인 벽화 메시지와 비디오아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거리예술가야. 군중 위에 메가폰을 잡은 누군가의 말이 골든벨을 울리고 있어. 복제인간처럼 생긴 무리들은 촛점없는 눈으로 입을 반쯤 벌린 채 골든벨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고. 그 무리들 사이로 Never Follow라는 낙서가 적혀있어. 가장 인상적인 벽화였어.


<Pikaso' / For God's Sake, Censorship is Everywhere / Grolsch ArtBoom festival>


마지막으로 얼굴이 지워진 남자. 처음 구상한 도안이 축제조직위에 거절당하자 이에 대한 저항으로 그린 벽화래. 처음 그리려고 했던 그림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궁금하지만 검열과 저항이 원래 그래피티의 기본속성인 걸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벽화인거 같아. 동시에 너무나 강렬해.  




유대지구와 스트리트 아트에 더 관심이 있다면 프리워킹투어에 참여해도 좋을것 같아. 

현지 가이드가 여행자들에게 테마별로 자신의 도시를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별도 예약이나 참가비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어대신 투어를 마치고 약간의 팁을 주면 돼. 


동유럽의 프리워킹투어 프로그램은 매우 활발해역사적으로 스토리가 많기 때문일 거야역사적인 건축물을 둘러보는 구시가지 투어(Old Town Tour), 유대지구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쥬이쉬 투어(Jewish Tour), 그리고 사회주의의 과거를 돌아보는 코뮤니스트 투어(Communist Tour), 밤마다 보드카를 마시기 위해 펍을 전전하는 펍 크롤링(Pub Crawling) 등이 있어동유럽 내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야여기에 그 도시만의 테마 투어가 한두 개 추가되는 형태야크라쿠프의 스트리트 아트 투어나 부다페스트에는 온천투어처럼 말이야. 그 중에서도 크프 현지 가이드들의 자부심은 대단했어. 그런만큼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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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죽죽죽 2016.01.03 04:42 신고

    오, 저도 한 달 전에 가서 같은 그림을 보고왔는데 반갑네요~

    • addr | edit/del 샨티퀸 2016.01.03 15:22 신고

      한달 전이라니, 새로운 벽화가 또 그려졌는지 지금은 어떤 풍경인지 궁금하네요. 반갑습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Capt.Kwon 2016.01.19 16:43 신고

    이 글은 분위기가 또 달라요. 친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프리워킹투어는 정말 강추입니다.

    참, 엊그제 교토 선생님도 뵈었어요. ㅎㅎㅎ

    • addr | edit/del 샨티퀸 2016.01.24 14:37 신고

      꽃피는 봄이 오면 저도 라이딩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되길! 날이 정말 춥네요. 따뜻한 일요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