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07 / 요코하마

미라토미라이21에 도착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챙겨들고 나서자, 미래항구도시라는 뜻처럼 세련된 고층빌딩이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유난히 화창한 날씨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린코파크 나무 아래서 하루 일정을 짠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이리저리 동선을 잡는 마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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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개를 들고 주위를 돌아보니, 앞에 보이는 나무 아래에는 한 연인이 꼬옥 껴안고 누워있고, 옆으로는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내가 하루를 시작하려는 이곳이 저 연인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한다. 나무그늘 아래 지도를 깔고 앉아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고민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꿈꿔왔던 시간인가 하는 자각과 함께 여유로움이 찾아든다.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을 만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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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동선을 잡고, 린코파크를 돌아보았다. 또 다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노인들이 자전거 한 대씩 끌고 나와 바다를 바라보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피하고자 했던 태양이 순간 따사롭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야마시타공원으로 이동하는 SEA-BUS를 타기 위해 표를 끊고, 하얀 선박장 위에서 40여분 간을 기다리며 말없이 일광욕을 즐겼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하늘 위로 새털구름, 뭉게구름, 양떼구름이 질서있게 피어있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여행의 목적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지니는 것이라고 했던가. 여행에서는 기다리는 것조차 지루함이 아닌 여유로움이다. 사고의 전환! 요코하마가 내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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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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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소피 2008.07.27 14:55 신고

    저도 요코하마 사진을 올려야하는데, 아직도 멀었네요. 대신 여기서 요코하마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갑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P 2008.07.27 15:07 신고

    어느지역이든 일본여행 사진을 보면 정말 괴롭답니다
    순간이동 으로 단숨에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