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07 / 요코하마

SEA-BUS가 목적지에 다다르고, 은행나무가 뻗어있는 야마시타코엔도리를 지나 차이나타운 쥬카가이를 찾았다. 세계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상점이 들어선 곳이기도 하고, 방문객의 95%가 중국인이 아닌 일본인과 외국 관광객들이라는 점도 요코하마 차이나타운만의 특징이라고 한다. 중국의 화려한 색감과 문양에 일본의 캐릭터 문화가 더해져 쥬카가이만의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꽃치마에 양갈래로 땋은 머리가 제법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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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테 지역은 쥬카가이와는 또 다른 점에서 이국적인 곳이다. 개항이후 서양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외교관의 집을 비롯해서 이국풍의 건물과 카페, 교회들이 항구도시의 정취를 더하며 가장 '요코하마다운' 곳으로 꼽힌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언덕을 한참 올라 외교관의 집에 도착했다. 뷔라프 18번관과 이탈리아산 정원, 외교관의 집이 군락을 이루듯 이어져 있다. 땡볕아래 언덕길을 한참 오르느라 탈진한 상태로 벤치에 한동안 쓰러져 있었다. 외교관의 집 1층에 들어서자 반갑게도 카페가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얼음물을 단숨에 들이키자, 종업원이 은색 포트에 얼음을 가득 채워 시원한 물을 다시 채워준다. 일본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기분좋은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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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산 정원에 서면 요코하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우리집 앞마당인양 은행나무 벤치에 눕기도 하고, 라벤더 꽃이 만개한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메타세과이어 사이길을 뛰어다니기도 하며, 한참 휴식을 취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어떤 아저씨는 화첩을 꺼내들고 정원을 스케치하고,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이곳은 찾아오는 누구든 내 집처럼 쉬어가게 만드는 곳 같다. 머무는 것만으로 큰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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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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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소피 2008.07.27 14:53 신고

    저는 야마테 지역은 석양질무렵에서 저녁 사이에, 또 쥬카가이는 붉은 네온빛이 만연한 밤에 갔었드랬어요.(낮에는 요코하마, 반대지역, 주거지역을 혼자 걸어다니느라~) 이렇게 낮의 찍은 사진을 보니, 느낌이 또 틀리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chapi 2008.07.29 00:59 신고

    너무 이쁜 벤치다.
    누워서 책보다 팔아프면 하늘 보고 그러다 졸리면 자도 좋은
    이쁘고 멋진 벤치구려.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7.29 15:05 신고

      여름에 돌아다니다 보니까, 정말 아무 벤치에나 누워 많이 자곤 했어요 ^^

  3. addr | edit/del | reply chapi 2008.07.29 23:15 신고

    우리 꼭 시간을 내서 나중에 여행갑시다.
    남미도 좋고 책보면서 프로방스도 너무 가 보고 싶어졌음.

    꼭~~
    꼬~~~오옥 갑시다.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7.30 14:04 신고

      네 꼬옥 갑시다. 나는 남미를 그렇게 동경해놓고 왜 자꾸 미루는지 몰라요. 마지막 보루로 남겨 놓고 싶은 심리일까요?

  4. addr | edit/del | reply 룰라 2008.08.07 23:23 신고

    요코하마와 하코네가 젤 기억에 남더라. 나란 인간은 바다냄새, 바람결, 풀, 꽃, 나무, 햇살을 느끼며 살아야혀...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8.08 23:36 신고

      나두나두, 하코네 피키피키, 요코하마 고양이, 그리고 우리들의 코끼리 다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