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03 / 아그라

협이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찾은 여행지는 아그라다.
인도를 단 하루 여행한다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 타즈마할이 아닐까.
타즈마할을 전설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 그 안에 깃든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이야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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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마할은 인도 무굴제국의 다섯 번째 황제이자 건축광으로 알려진 샤자한이 그의 아내 뭄따즈를 기리기 위해 만든 묘이다. 뭄따즈는 정벌에 동행할 정도로 샤자한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지혜로운 여인이었다고 한다. 그런 뭄따즈가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나자, 샤자한은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백발이 되던 그날 밤 황제는 세월 앞에 사랑도 권력도 무상함을 깨달은 것일까.
그는 마치 시간과 죽음의 장사 앞에 도전하기라도 하듯, 22년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황후의 무덤을 만든다. 그 공사비만 요즘의 환율로 720억원이 되고, 연간 20만명의 기술자와 1000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됐다고 한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지지 못하도록 기술자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버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샤자한은 막대한 공사로 국가의 재정이 바닥났음에도 또 다시 검은색 타즈마할을 지으려다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쫓겨나 타즈마할이 내다보이는 아그라성에 갇힌 채 생을 마감하게 된다.

진정한 승자는 세월뿐이던가. 타즈마할은 오늘날 인도 최대의 관광지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언제나 북적인다. 그러나 아그라 일대의 공기 오염으로 향후 200년도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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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마할을 집어 올리는 듯한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는 인도인들의 재미있는 풍경을 따라해봤다.
 모든 사진을 합성으로 만들어버리는 타즈마할의 놀라운 마술^^


‘영원의 얼굴 위에 떨어진 한방울의 눈물’(teardrops on the face of eternity)이라는 타고로의 표현은 절묘하다. 사진으로 숱하게 보아왔던 이곳에 이르자 타즈마할은 마치 두 눈에서 달아나는 듯 신비감을 더한다. 타고르처럼 타즈마할을 노래할 재간이 내게는 없다. 타고르의 싯구는 타즈마할 만큼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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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흘러내린 눈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나리라.
그것이 타지마할이라네.

오 황제여,
그대는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으로
시간에 마술을 걸려했다네.
그대는 경이로운 화환을 짜서
우아하지 않은 주검을
사망을 전혀 모르는 우아함으로
덮어버렸네.

무덤은 자기 속으로
파묻고 뿌리내리며,
먼지로부터 일어나 기억의 외투로
죽음을 부드럽게 덮어주려 한다네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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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JUYONG PAPA 2008.07.30 14:41 신고

    이런 사연이 있는 곳이었군요.

    그나저나 사진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참 웃기네요. ^^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7.30 14:43 신고

      ㅎㅎㅎ 완전 웃기죠, 처음엔 저게 뭐하는 건가 했어요.
      첨탑 꼬다리를 잡았어야 는데, 갖다 대기만 했네요.
      가운데 아저씨 흉내내느라 ^^

  2. addr | edit/del | reply 샨티퀸 2008.07.30 15:38 신고

    갑자기 블로거뉴스 추천하기 탭이 블로그 내에서 일제히 사라졌네요.
    저 아무짓도 안했는데^^ 처음으로 베스트포토에도 걸려서 기분 좋아하고 있었는데. 흑ㅜㅜ

  3. addr | edit/del | reply 인디아 2008.07.30 19:18 신고

    아 저도 작년 기억나네요..
    아름다움을 말할수 없을정도로
    마음속에 남았던 타지마할^^
    좋은곳 다녀오셨어요.

  4. addr | edit/del | reply  P 2008.07.30 19:27 신고

    와우! 정말 멋지네요:) 언젠간 한번 직접 보고 싶군요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7.30 23:37 신고

      참 대단하죠? 정방형 건물이어서 사면 어디에서보나 같은 모습이에요. 그러나 시간에 따라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죠. 언젠가 방문하신다면 천천히 충분히 그 멋을 느끼시길 바래요 ^^

  5. addr | edit/del | reply 초하(初夏) 2008.07.31 00:43 신고

    고즈넉한 인도여행을 언제쯤 실현할 수 있으려나... ^^
    덕분에 다녀갑니다.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7.31 01:25 신고

      고즈넉한 인도여행, 아마 인도인들이 가만있지 않을텐데요^^ 하루하루 얼마나 시끌벅적한데요. 그런데 시간의 흐름이 다른 것 같아요. 인도는. 초하님 앞에 인도로 가는 여행길이 열리길 기원합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TISTORY 2008.08.01 10:24 신고

    안녕하세요, TISTORY 운영자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지하철 무가지인 '데일리줌'에 매주 화요일마다 간단한 블로그 소개와 함께 사진을 한컷씩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던 중 회원님의 현재 포스트에 포함된 사진이 멋있어서 소개해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사진은 타지마할 전체가 나온 사진 또는 마지막 사진으로, 괜찮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데일리줌에 소개된 모습은 아래 포스트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plustwo.tistory.com/163
    http://july.tistory.com/476

    그럼 댓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좋은 사진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8.01 17:17 신고

      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네요.사진은 따로 안 보내드려도 되는건가요?

  7. addr | edit/del | reply 소피 2008.08.01 16:27 신고

    인도의 역사 공부를 하고 가는 것 같네요. 저도 타지마할에 가게 되면 ~ 저런 포즈로 꼭 사진을 찍으렵니다. (ㅎ)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8.01 18:04 신고

      좋은 자리에서 사진 찍으려면 자리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역사 종교 철학 문화를 공부하고 가면 정말 좋을거예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8. addr | edit/del | reply chapi 2008.08.02 21:51 신고

    흐음...
    멋지다.

  9. addr | edit/del | reply 우주인 2008.09.09 12:25 신고

    타지마할은 정말 아름답네요..
    사랑이 만들어 낸 건물이라 그런가봐요..
    다음에 인도 가게 되면 공부 마니 하고 가야 겠어용~^^ 아는만큼 보기 위해성 ^^
    잘보고 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