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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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가 생겼다.
이름은 미오. 76년생 어린 얼굴을 한 일본 언니다.

문샤인에 라다언니, 보리와 함께 앉아 있을 때였다. 

스쿠터에서 내리며 점베이를 챙겨들고 사뿐사뿐 걸어 들어오는 조그만 동양여자 아이를 먼저 알아본 건, 카페 주인인 보리였다.

 “한달 전에 왔었던 여자인데, 또 왔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라다언니가 미오를 알아봤다. 몇해 전 리쉬케쉬에서 만났었다며 반가워했다. 둘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이름을 기억해 냈다.
“미오! 내 이름 기억해?”
“라다”
“기억하는구나, 미오가 그때 나한테 공작새 같다고 했었지? 그래서 나는 미오에게 다람쥐 같다고 했었잖아“
하며 라다언니는 재회의 감격에 겨워했다. 공작새, 피코. 그러고 보니 길다란 얼굴과 탄력있고 허리, 화려한 몸놀림, 라다언니는 영락없는 공작새를 닮아 있었다. 예리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미오가 입은 옷은 나시티에 레이어드된 낡은 치마였는데 모두 초록빛이 감돌았다. 얼굴과 옷 사이로 드러난 팔과 배, 맨발이 모두 태양에 그을린 짙은 갈색이었다. 일본인같지 않게 유난히 큰 눈 때문이었는지 미오의 외모는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미오에 대한 첫 인상.

방을 구하는 미오에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나는 선뜻 함께 지낼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우리의 동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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