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는 대학 졸업 후 첫 여행을 시작으로 매년 인도를 찾고 있다. 일년 중 3달은 일본에서 일을 하고, 9달은 주로 인도와 네팔에서 머문다. 햇수로 벌써 10년째다. 건기에는 고아에 우기에는 리쉬케쉬에 주로 머문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한시간이 넘게 요가를 하고, 베지터블 탈리로 식사를 해결하고, 잠들기 전에 담배를 한 대 말아 피우는 미오. 그녀를 고아에 묶어놓는 가장 큰 이유는 댄스파티^^ 음악이 흐르면 그녀의 몸은 멈추지 않는다.

왜 인도냐고 묻자,
일본 전철을 타고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얼굴을 보면, 모두 표정이 없다. 웃지를 않는다. 그러나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이 있다. 나는 인도에 있을 때 행복하다. 매일 행복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왜 내가 돌아가야 하나?
라고 답한다.

일본에서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지 않겠냐고 묻자,
가만히 있어도 TV와 각종 광고 때문에 피곤해진다. 충분히 예쁜데도 이 제품을 써라, 저 제품을 써라 하며 미백크림이며, 노화방지 크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고 답하는 미오의 사고는 언제나 명쾌하다.



며칠뒤 미오는 미오처럼 매년 고아를 찾는 친구들과 안주나에 집을 얻었다. 그 집에 초대되어 며칠을 머물렀다.

미오와 똑 닮은 친구 세 명이 살고 있었다. 토모노와 히토미. 히토미는 십년째 여행 중이란다. 10년동안 한번도 일본에 가지 않고 돈이 떨어지면 호주나 미국에서 노동을 하고, 돈이 모이면 또 다시 여행을 한단다. 그녀는 남미와 인도를 특히 좋아한단다.

파티에 갈 준비를 하느라 바느질하는 그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날 입고 갈 옷을 손보고, 옷 위에 지갑을 만든다. 가방을 들고 춤을 출수는 없으니 말이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과 영화 속 캐릭터들과 닮았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요시모토 미오코, 미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촌이라는 사실!

어떻게 한 남자만 사랑할 수 있냐고 짓궂게 묻던^^ 미오는 내가 갖고 있는 “틀”이 무엇인지, 나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미오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능숙하게 스쿠터를 모는 미오의 등 뒤에 앉아 생각했다. 내가 오래전부터 사랑해 왔던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아니라 그녀의 소설 속에 살아있는 캐릭터, 미오였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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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혜란 2008.09.12 13:40 신고

    아-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촌!
    여행의 진짜 맛을 정말 맛나게 느끼고 있네요.
    맛있다-
    내 혀가 날름,

    • addr | edit/del 샨티퀸 2008.09.12 17:54 신고

      내가 일본소설이나 영화속 인물 같다고 했더니
      자기들은 일본사회에서 매우 "extra-ordinary"하다며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소설같이 사는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2. addr | edit/del | reply 지나가다 2009.11.15 04:16 신고

    검색중 우연히 여기 홈피에 들어왔는데......
    미오라는 저분(그리고 저분의 친구 하분)....올해 4월쯤 포카라에서 판자쉐 라는 곳 가는 버스 지붕에서 봤었는데....
    그후 다시 포카라에서 몇번 보고 간단히 인사만 하구요.....
    그때도 얘기를 제대로 안나눴지만 참 자유로와 보인다 생각했는데...늘 스마일 이구요.
    아무튼 여기서 이렇게 사진보니 반가워요^ ^
    그런데 이 홈피 딱 들어오고 글쓴이님도 어디선가 본것 같은 느낌이.....
    제가 홍대에서 악세사리 파는데 그때 본것 같기도 하고.....^ ^;;;;확실하지는 않아요~
    아무튼 글들 잘 읽고 가요~

    • addr | edit/del 샨티퀸 2009.11.15 16:07 신고

      하하하, 너무 반갑습니다.
      저도 주중에는 거의 홍대에 있어요.
      가게 위치 알려주시면, 예쁜 악세사리 사러 들를게요.

      미오도 너무 보고싶고, 인도도 너무 그리운 날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