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과 마주하는 미술관>

프리맨틀에서 즐겨찾던 곳이 있다.
커피 한잔을 위해 들어간 카페이다. 통로 같은 공간에 작은 카페가 있고, 통로 사이로 연결된 뒷뜰과 건물 안쪽으로 테이블과 소파가 널찍하게 놓여있는 매력적인 구조를 지닌 건물이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실내로 자리하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전시 작품들. 
나는 이미 moores contemporary art gallery 안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moores contemporary art gallery는 프리맨틀에 연고를 둔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예술 공간이다. 1868년에 지어진 건물로 1986년 이후 시의회가 나서 성공적으로 보전한 문화재 건물이란다.
 
The moores builing, 작품을 마주하고 마시는 커피 한잔, 커피 한잔을 두고 여유롭게 둘러보는 미술작품, 어느 것을 택해도 기분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리맨틀의 예술 공간은 이렇듯 일상 속에 열려있다.
프리맨틀의 대표적인 미술관, Fremantle Art Center도 마찬가지다. 기획전시는 물론 moores 갤러리와 같이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를 지원하기도 하고, 다양한 미술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프리맨틀 아트센터의 최대 매력을 넓은 초록마당에서 발견한다. 잔디 위에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싱그럽게 어우러진 이 마당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음악축제가 열린다. 지금은 soft soft loud라는 음악축제가 진행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을 거닐다 만나는 미술관>


호주에서 일과가 끝난 오후나 주말이면 발걸음은 의례 해변으로 향한다.
프리맨틀에서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바터스 비치(Barthers beach) 앞에 창고같은 건물이 하나 있다.
지붕 위에 쓰인 kidogo arthouse 하얀색 글자가 파란 하늘과 만나 만들어내는 시각적 이미지가 이곳이 예술 공간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kidogo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작다는 뜻)

kidogo art house는 메인 전시관과 어린이 학습장같은 작은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벽면에 어린이 키높이로 뚫린 구멍이 두 전시관을 잇는다. 뒷편으로 작업실 한채가 따로 붙어 있는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나무 창문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작업실 아닌가!  kidogo art house도 1870년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75178892@N00/434420397/

프리맨틀은 초기 건물들을 보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열린 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이것이 프리맨틀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해변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을 하나 더 소개한다. 며칠전 마감한 코트슬로 해변(cottesloe beach)에서 열린 sclupure by sea전이다. 故 히스레져가 가장 사랑했다는 코트슬로는 퍼스와 프리맨틀 사이에 위치한 작지만 세련된 해변이다. 코트슬로 해변에서 열린 조각전은 모래성 쌓고 놀던 동심이나 모터사이클 질주같은 바다와 관련된 로망을 한데 표현한 수준높은 전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