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7 / hampi

함피에 있으면서 나는 매일 매일 행복하다. 만주 팰리스에 한국 사람은 나뿐이다. 고아에서 느꼈던 이질감은 사라졌다. 나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다만 이스라엘 친구들 앞에서 내가 크리스챤임을 밝혔을 때는 약간 당혹스러웠다. 그들은 크리스챤을 몹시 거북해 한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특히 구약과 신약을 다 일컬어 바이블이라고 한다는 것에 대해 한 친구의 태도는 다소 공격적이었다.

어제 밤 쉬바라뜨리는 참 대단했다. 나 드디어 인도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정말로 인도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한밤중에 강을 건너야 했다. 출발하자마자 미끄러지는 바람에 한번 수선을 마쳤던 슬리퍼가 완전히 끊어졌다. 맨발로 가시덤불을 헤치고 강을 건너기까지 위태위태했다. 달빛도 없는 밤이어서 아무 불빛도 찾을 수 없다. 길을 잘못 들어서 어둠 속에 1미터가 넘는 바위와 바위 사이를 건너뛰어야 했다. 몹시 두려웠지만 내가 건너지 못하면 다른 일행 모두가 빙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건너뛰었다.

비루팍샤 템플에 도착했을 때, 밤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의 이마 위에는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지만 신비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사원을 가득 채운 순례객들은 바닥에 돗자리나 천 조각을 펴고 이미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둥글게 모여앉아 드럼과 캐스츠네츠 같은 것을 손에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그 노래를 언제 들었던가. 깊은 향수를 일으키는 노랫소리에는 삶의 고단함과 서러움이 묻어난다.

쉬바라트리는 유적지에 불과했던 사원의 오래된 기둥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부여했다.

함께 강을 건너온 플로렌스는 밖을 나서며 “very hindu"라고 말했고, 모란은 ”good for photo"라고 했다.
나는 순간 힌두를 사랑하게 됐다.
 
하루 밤 사이 강이 불었다. 어젯밤이 배 없이 강을 건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특별했던 밤이다.










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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