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여행자

2009.09.20 22:40 from 다정한 아시아

며칠을 무안반에서 샨티샨티 놀이를 하다
"도이수텝에 오르지 않으면 치앙마이를 보았다 할 수 없다"는 말이 있기에
큰 마음 먹고 도이수텝에 오르기로 했다.

도이수텝으로 향하는 썽태우 안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 둘을 만났다.
썽태우 안에는 그 외에도 프랑스 여행객 둘, 방콕에서 온 노부부 둘이 있었다.
첫 휴가라며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여행을 떠나온 이 친구 둘은
방콕을 거쳐 치앙마이에 와서 다음날 트레킹도 떠난다 했다.

썽태우를 타고 가는 20여분 동안 이 친구들은 현지인 노부부를 향해 
"싸와디카"를 시작으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태국어를 모두 동원해 가며
자기들을 소개하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노부부는 이 친구들을 반기며 무척 예뻐했고, 프랑스 여행객에 눈에도 호감이 잔뜩 서려있었다.  

나와 테리아는 고산족 마을이 있는 도이뿌이를 먼저 가기로 했기 때문에
도이수텝에 다른 손님들이 내리는 동안 잠시 정차해 있었다. 

열려있는 썽태우 문 사이로 한국 친구들이 도이수텝 입구에서 노부부와 사진찍는 모습이 보였다.

긴 여행을 떠나온 나는
여행지에서의 한 순간 한 순간을 특별하게 여기고
잠깐 만난 현지인과의 만남까지 자기만의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이 한국 친구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순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저런 젊은 친구들이 있어 희망이 있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저렇게 똘망한 사회 초년생 여자들에게
그 재능을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는 토양인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을 일이다.

도이수텝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트인 전경만큼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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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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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바람처럼~ 2009.09.22 01:22 신고

    치앙마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태국 북부쪽이 너무 좋을거 같은데...

    • addr | edit/del 샨티퀸 2009.09.22 16:24 신고

      치앙마이는 위험해요.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죠. 저는 치앙마이에 발목 잡혀서 빠이까지 갔다 다시 돌아아고, 호주에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또 툭하면 놀러갈 궁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