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를 한다.

썬데이마켓에 가서 무안반에 어울리는 소품을 사고,
사진을 인화하고, 앨범을 준비한다.
미얀마에서 온 어린 농마이에게 건넬 작은 봉투도 챙겨놓는다.

선데이마켓에서 돌아오니
먼저 볼일이 있다는 듯이 나갔던 친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서 수줍게 선물로 옷을 내밀더니
빨리 올라가서 갈아입고 오란다.

도대체 이눔의 퍼주기식 경영의 끝은 어디인가.
매번 이러지말라고 할때마다
우리는 한 식구라며, 부담갖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

내려와보니 더 깜짝할 서프라이즈는
뿌까와 나이도 같은 옷을 색깔만 다르게 입고 있었다는 사실!

마지막 밤을 보내러 함께 재즈바를 찾았다.
노스게이트 코 업. 작지만 치앙마이에서 꽤 유명한 재즈바란다.

고양이 한마리와 재즈, 맥주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밤.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자
뿌까가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쓰나미때 푸켓에 있었다고,
자신은 살아 남았지만 수 많은 사람과 집과 건물이 하루아침에 사라져간 것을 보았단다.
방콕에서 홍보 회사를 다녔는데 휴일도 없이 일만 하고, 웃음도 없어지고, 건강도 안 좋아졌단다.
쓰나미때 인생무상을 한번 느꼈던 뿌까는 좀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치앙마이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무안반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 돌아와 내집처럼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인다.

누가 마지막 밤이라고 했나,
치앙마이와 나의 인연은 이제부터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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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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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바람처럼~ 2009.09.27 21:09 신고

    아~ 너무 좋아보입니다
    저도 태국 다시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