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 가면 안부를 전해달라는 혜영이를 떠올리며 찾아간 all about coffee
복식으로 된 커피색깔 목조 건물, 실로 커피숍인지 갤러리인지 모를 예술과 낭만의 공간이다.

커피 내리는 아줌마, 그림 그리는 아저씨, 스파이더맨이 되겠다는 어린 화가이자 주인장인 아들
그들의 삶이 매우 인상적이다.

빠이에 머무는 내내 월화수목금토일 이곳을 찾는다.
커피 한잔을 두고 끄적끄적 여행중 가장 행복했던 함피의 기억을 정리한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풀이 무성한 공터를 일구는 한 청년과 인사를 나눈다.
드레드락 머리를 하고 멋진 썬글라스를 끼고, 땡볕 아래 월화수목금 곡갱이질을 한다.

토요일이 되자 얼음이며 음료, 위스키 등을 나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자기네 가게 Pai Post에서 재즈 콘서트를 하니 꼭 오라고 한다.
동네에 왔다갔다 늘 보던 청년들이 나와 악기를 들고 연주를 한다.

사람이... 삶이... 감동적이다.




그 감동이 다소 나를 슬프게 했는지, 빠이를 떠나기 전날 다음과 같은 일기를 썼다.

남의 삶을 구경만 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을 살아야겠다. 이것만큼은 진심이다.
우울하다. 나는 뼈저리게 후회한다. 단 한번도 진짜를 살지 못했음을!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의 작은 실천 계획도 세웠다.

나는 writer다. 글은 무조건 쓴다. 
사람에 대해서는 에너지와 시간을 아끼지 말자. 
테리아에게 기타를 배울 것이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는 라오스가 아닌 치앙마이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뿌까네 무안반에서 매일 커피 내리는 것을 지켜보고,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 카레밥을 친구들에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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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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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바람처럼~ 2009.09.30 08:21 신고

    아~ 분위기 있어보입니다 ^^
    필명을 바꾸셨나봐요?
    '내 삶을 살아야겠다!'
    저도 그런 결심을 한적이 있던거 같아요~

  2. addr | edit/del | reply wehear 2009.09.30 15:02 신고

    그대도 근사하고 사진도 너무나 근사해~~

  3. addr | edit/del | reply 나루미 2009.10.22 16:32 신고

    사진에서 향기도 나고 인생도 느껴지는게
    살아있는 사진이라는게 이런거구나...
    배경이 아니라 '꽃잔치'님의 분위기가 너무 근사해서
    스크롤바를 아래로 위로 몇번이나 훑어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