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노동력이 되어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오랫만에 대학친구를 만났다. 잠깐 일했던 회사 이야기를 들었다. 직원을 노비부리듯 했던 사장 이야기였는데, 그 레파토리가 전에 다른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타고난 재력에 충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도 직원들을 밤낮 주말도 없이 부려먹으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박봉을 주며 언론에만 대고 온갖 공을 들여대는 사장님들.

일본에 출장가서 직원들이 제때 출근했는지를 확인하는 사장 이야기에, 남극에서 제삼국을 거쳐 직원들이 일찍 퇴근했을까봐 신입에게 확인했다는 또 다른 사장 이야기를 들려줬다.

돌아오는 길 영화 하녀를 보려갔다. 전도연이 말한 색계의 탕웨이 겨털만큼 전도연의 하얀 면팬티와 메리아스가 관능적이었다.

성급한 마무리가 아쉽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였고, 극 전개에 연결고리는 부족하지만 도입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하는 여자들의 영상, 일하면서 담배피고 전 부치며 막걸리 마시고 대게도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여자들의 영상이 가슴뛰게 좋았다.

하녀는 윤여정을 위한 영화다. 어린 하녀에게조차 뺨맞는 늙은 하녀의 난 뼛속까지 이런 여자라는 대사가 떠나지 않는다. 

일년만에 속도 아프고 어지럽다. 스스로 내리는 처방전, 회충약 한알을 입에 털어넣고 싶다.




덧: "사장님 왜 이러세요"는
친구가 그의 친구들과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다는
사장님들의 세계를 낱낱히 파헤친 대박날 책 제목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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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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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바람처럼~ 2010.05.31 19:46 신고

    책이 기대됩니다
    출간되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꼭 읽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