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awake to sleep

2010.05.30 02:41 from 마음을 쓰다



새벽 세시 다시 노트북을 켠다. 잠이 오지 않는다. 희진이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야말로 잔치였다. 늘 질문을 던지고 또 그 고민의 결과를 용기있게 행동하던 평소 희진이처럼 이번 혼인잔치도 그랬다.


누구나 한번쯤 자기만의 결혼식을 상상해보지만 그것을 실제로 옮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결혼한 사람들이 더 잘 알것이다. 혼수 하나 생략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신경전을 치르는지... 한 친구는 결혼은 부모를 위해 치르는 행사라고 일찍이 현실을 인정했다.

할머니 한복에서나 봤을 법한 천으로 만든 희진이와 조사장의 한복과 왕비녀. 어떻게 그런걸 다 그렇게 기획하고 했을까. 그 매순간의 결단이 참 대견하다.

무엇보다 한 남자를 무한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희진이가 참 대단하다. 나는 그리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불신하고 원망하고 깍아내린다. 정작 헤어지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내게 너무 많은 구원을 주기에. 내가 사는 방식이 참 바보스럽다.


주례도 없고 성혼서약도 없고 웨딩드레스도 없는 혼인잔치를 다녀와서 문득 진짜 마이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정신이 깨어나서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 밤이다. 영향력있는 희진이의 삶을 응원한다. 


<잔치구경☞ http://wijoe.com/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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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샨티퀸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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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고래배 2010.07.02 22:58 신고

    나도 많이 깍아내리고 불신하고 원망하는데. 방금도 잔뜩 깍아내려서 의기소침하게 만들었음. 근데 어쩜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사진 한 장을 딱 골라서 올렸을까. 흐흐

  2. addr | edit/del | reply 샨티퀸 2010.07.03 01:41 신고

    그래서 우리가 친구가 아니겠는가! 고래배양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