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24 / 쿠리

캐리와 만난 것은 행운을 상징하는 락쉬미 버스 안에서다. 자이살메르에서 쿠리를 가는 길이다.
(인도의 모든 버스에는 신상이 모셔져 있다. 심지어 예수의 십자가도 가네쉬 같은 재물을 상징하는 신상과 나란히 걸려있기도 하다. 장거리 버스 역시 도로 중간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신사에 멈춰 뿌자를 드리고 다시 출발하기를 잊지 않는다.)  
  
버스안에는 학생들과 현지인들이 가득하다. 쿠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여행객을 맞기 위해 자이살메르까지 원정 나와 서로 자기네 명함을 내민다. 외국인 한 가족이 버스에 오른다. 극성맞은 인도인들에게 전염이라도 된 듯이 언제나 오픈 마인드이다.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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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는 영국인, 지아는 프랑스인 커플이다. 그들의 아이들 이름은 사두와 샨티.
사두는 힌두 수행자, 샨티는 마음의 평화라는 힌디 이름이다. 사두는 11년전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금은 프랑스에 정착해 산단다. 캐리는 아르준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인 아르준을 알아보고 인사를 나눈다. 8년동안 인도에 살았었다는 캐리는 쿠리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낙타와 염소, 소들이 멋대로 어우러져 있는 쿠리는 상점하나 없는 작은 사막 마을이다.
하얀색 바탕에 꽃과 나무들을 그려져 있는 Wall-painting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다.

캐리의 제안으로 아르준 게스트 하우스 묵는다.
아무것도 없이 침대만 들여놓은 오두막이 나란이 있고 마당에는 멍석이 깔려 있다. 이미 일본인 세명, 스페인 친구 네명이 머물고 있다. 마당에서 오재미 같은 것을 발로 갖고 놀고, 체스를 두고 있다. 시간이 멈춘 것 같다. 무척 마음에 드는 곳이다. 다음날 푸쉬카르행 티케팅을 해 놓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일본인 친구 토미와 아야 역시 하루 머물러 왔다가 다음 일정을 포기하고 12일째 머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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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네 가족과 함께 석양을 보러 사막에 오른다.
걸어서 바로 사막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자이살메르와 다른 점이다. 사두와 샨티는 마냥 신이 나서 모래 언덕을 뛰어 내리고 구르고 한다. 곧이어 지아도 아이들과 똑같이 소리를 치며 뛰어 내리며 데구르르 구른다. 아이들이 엄마를 닮았군요라고 캐리에게 말하자, 진짜 엄마는 아니고 두 번째 부인이라고 한다. 첫 번째 부인과 헤어진 후 인도 여행 중에 지아를 만나 샨티가 갓난아기일때부터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앉아 캐리는 가방에서 삼페인을 꺼내 들고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하는 “샹떼”를 외치고, 술병을 돌린다. 모래사막 아래로 태양이 떨어지는 풍경에 이어 보름달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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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네 가족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그들에게는 여유가 묻어난다.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나마스떼’ 인사를 건네고, 지나가는 소만 봐도 나이스 하다며 감탄을 한다.  길에서 아이들이 루피를 요구하며 쫒아오자 “No rupy, But Big smile"하고 함박웃음을 건넨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마당에 깔린 멍석 위에 둘러 앉아 아르준이 내온 저녁을 먹는다. 밥을 다 먹고 모닥불을 피워 짜이를 마신다. 스패니쉬, 프렌치, 잉글리쉬, 재피니쉬, 코리언이 섞여 때때로 침묵을 만들어지내만, 그래서 지아의 허스키한 웃음소리가 더욱 빛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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